성경: 요 10:30-38       말씀 제목:“바로 알아요!”

 

  무더위가 계속되어 여러분 고생들 많이 하시는데, 입추가 지났으니, 선선한 가을이 곧 오겠지요? 오늘은, 믿는 이가 바른 믿음을 갖고자, 말씀 제목을‘바로 알아요.’라 정하고, 성경 말씀 중에, 혹 오해하는 것을 살펴서 바로 잡으려 합니다. 예배 시작 때 읽은 말씀에, 너희 지혜나 용맹, 부를 자랑하지 말고, 여호와를 아는 것을 자랑하라 하지요. 자랑하려면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에게 아는 것은,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알고 그리 행하며 사는 거지요.

 

  우리말에도‘그 아이가 말을 잘 듣는다.’하면, 귀가 좋아 잘 듣는다는 말이 아니라, 말을 바로 이해해서 잘 따른다는 건데,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는 것에 대해, 요 17:3에‘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영생은 주님을 아는 것이라 하지요. 천국과 영생이 있느냐? 내가 천국에 가겠느냐? 그런 의문은 내려놓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기에 더 힘쓰는 성도는 영생합니다.

 

  먼저, 우리 삶에 무엇보다 평안이 중요하다고 보며, 요 14:27을 함께 읽습니다.‘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앞의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얼마 후 죽으실 거라 하고, 제자 중에 배반자가 있다 하시니, 제자들이 두려워하자 위로하기 위해 말씀한 것인데, 우리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오해하는 이들이 있지요.

 

 ‘예수 잘 믿으면, 아픔이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근심들이 사라지고 평안을 누린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어’거기에‘내가 지금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야.’둘 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뜻과 다릅니다. 예수께서‘내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은, 세상에서는 건강하고, 부요하고, 염려할 것이 없어야 평안이라 하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당신이 지신 십자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어렵거나 답답하고 걱정 근심이 있을 때 간절히 기도하는 것, 좋습니다. 꼭 필요하지요. 그런데 믿는 이는 기도하면서‘이 기도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 부끄럽지 않은가?’를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날 위해 십자가를 지셨는데, 내가 예수님께 구하는 것은, 너무 세상적이고 육신을 위한 것이라면 부끄럽지요. 달리 말하면‘주님, 간절히 바라오니 제 아픔, 가난, 근심이 물러가게 하소서.’육신적인 기도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깨닫고 주님의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영적인 기도인데, 예수를 믿는 성도가 거듭난다는 것은, 육신적인 것을 점점 내려놓으며, 영의 사람이 되어가는 거지요. 그런 성도가 해야 할 기도를 알려주는, 롬 8:5,6을 함께 읽습니다.‘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생각을 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성도는 영의 생각을 하며 기도하면서, 영생과 평안을 누리라 하지요.

 

  예수님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신다는 것은 영적 평안이지요. 몸은 많은 것에 얽매이나, 영은 자유롭습니다. 새가 하늘을 훨훨 나는 것과 같지요. 그러니, 가끔 하늘을 나는 새를 쳐다보며‘나는 저 새처럼 자유로운가? 아니면, 이것저것 얽매여서 끌려가듯 사는가?’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를 믿는 우리는 영적 자유를 누리기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서 등 편지를 보내며, 시작 부분에 모두‘너희에게 평강이 있기를 바란다.’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 이런 말을 하고 싶은 분 계시지요?‘목사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나,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매일 매 순간 세상의 여러 일에 부딪치며 사는데, 어찌 그것에서 자유해서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까? 너무 현실에서 떨어진 말씀 아닙니까?’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세상만 바라보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라.’합니다.

 

  평안을 누리기 위해서는, 세상만 보면서 예수께 세상 문제 해결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편에 서야 하지요. 말씀은 주 안에 거하라 합니다. 성 어거스틴이 말한‘내가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기까지는 단 한 번도 진정한 평안은 없었다.’그 말입니다. 예수님 편에 서는 성도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만 매이지 않고, 항상 약속된 천국 영생을 소망하며 삽니다. 그런 성도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의 순간조차 평안합니다.

 

  두 번째 생각할 빌 4:12,13절을 함께 읽습니다.‘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예전엔, 이 말씀을 전하며‘예수님은 하나님 아들로 전지전능하시기에, 여러분이 예수 열심히 믿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하면 듣는 이가 힘차게‘아멘!’하였지요. 틀린 것은 아니나, 이 말씀을 그렇게만 이해해선 안 됩니다.

 

  듣는 이들이‘열심히 교회 다니면 내 뜻을 다 이룰 수 있어.’할 수 있으나, 앞의 두어 절만 읽어도, 그것이 아님을 쉬이 알게 되지요. 사도 바울은, 당시 복음을 듣고 믿은 이들이, 거의 가난한 자, 종, 경제력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그들의 헌금으로는 생활하고 구제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으며, 복음을 전하면서 천막을 깁거나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 사도 바울이‘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말한 것은, 비천하게도, 부하게도 살아 보았기에 어떤 형편에서나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예수 믿으니, 가난하게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예수 믿으며‘주님께 구해서 부자가 되어야지.’그건 아닙니다. 그런 생각 대신에‘나는 사는 것에 만족해, 모든 것이 주님 은혜야.’하며, 사는 형편에 불평하지 않는 것이, 성도의 삶이지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살기 어려운 이들을 돌봅니다.‘내가 어려우니, 남을 도울 수 없어.’아니고‘내가 어려우니 어려운 이의 삶을 잘 이해해.’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 진정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능치 못한 일이 없다는 바른 모습이지요. 예수 믿으면서, 부하거나 가난하거나 거기 연연하지 않고 살며, 어려운 이를 힘껏 돕는 것, 말씀을 바로 이해한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평안을 누리며, 자족하며 남을 힘껏 도울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존귀한 자이기 때문이지요. 이를 알려주는 오늘 함께 교독한, 요 10장 말씀을 살핍니다. 예수님이 성전 안에 계실 때, 유대인들이 에워싸고‘우리 마음을 미혹하게 말고,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하시오.’예수님께서‘내가 이미 그리스도라 말하였으나 너희가 믿지 않는구나.’하시며,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 하시자, 사람인 예수가‘하나님 아들’이라 하니, 유대인들은 신성 모독으로 돌로 쳐 죽이려 합니다.

 

  예수께서‘내가 아버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을 너희에게 보였는데 그중에 어떤 일로 나를 치려고 하느냐?’유대인들이‘선한 일로 그런 게 아니라, 네가 사람인데 자칭 하나님이라 하기 때문이지.’예수께서‘너희 율법에 기록된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않았느냐?’우선, 이 말씀이 있는 시 82:6을 함께 읽지요.‘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예수님은, 말씀 35절에‘성경을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 모독이라 하느냐.’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아버지 하나님 뜻대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시편의 말씀대로 하나님 자녀로 신이 되게 하셨습니다. 특별난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지요. 신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주신 평안을 누릴 수 있지요. 자신이 존귀한 자임을 확신하면, 구질구질하고 작은 일, 욕심내고, 시기하고 다투는 일을 할 수 있나요? 돈 때문에 염려하거나 이웃과 다투나요? 가진 자를 부러워하나요? 그런 일에서 멀어지니 평안을 누리지요. 하나님을 아버지, 예수님을 큰형, 오빠로 모신 우리가, 세상 것에 매달려 아둥바둥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 하니,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지요.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상놈이, 상놈은 욕이 아니라 양반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후, 양반을 보니 너무 멋져 보여, 양반이 되고 싶어서 적잖은 돈을 들여 양반이 되었지요. 누가 다가와‘양반은 이름만 양반이어선 안 되고 언행이 따라야 하니 내가 가르쳐주겠소.’그래서 싶어 배우는데, 말하는 것 천천히, 할 말 안 할 말 구별하고, 자리에 앉는 것, 길을 걸을 때 품위 있는 발 모양, 밥 먹는 것, 하나하나 배우려니 머리가 깨집니다.

 

  채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난, 양반 안 해, 드린 돈이 아깝지만, 전에 상놈으로 살 때가 훨씬 좋았어. 그리 살 거야.’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지요. 상놈 같이 사는 게 좋듯이, 예수 믿기 전의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말하고, 마음 가는 대로 행할 때가 더 좋은 거 같나요? 믿는 자답게 살려니, 말이나 행동이나 할 거, 못할 거, 제약이 적지 않고, 평안하지 않은데 평안을 누리라 하니, 그리 살지 못해 부담스럽나요? 그렇다고, 그 상놈처럼‘난 이제 성도 안 할 거야.’하겠습니까?

 

  주위에 비슷한 이유로, 교회와 믿음을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교회에 다니지만, 한 발은 세상에 내려놓고, 안 믿는 사람처럼 사는 이들도 있지요. 야고보 사도가 말한‘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같은 이입니다. 주님 말씀과 은혜를 바로 알지 못해서 그렇지요. 여러분은 스스로 살필 때, 어떤 신앙생활을 하고 있나요? 구약 말씀에 있는, 우리가‘신’이라 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누리게 하셨지요.

 

  그것을 바로 알면, 그 상놈처럼 되어선 안 되지요. 억지로, 겨우가 아니라, 감사와 기쁨으로 성도같이 삽니다. 예수님은 그리 살 수 없는 우리에게, 돕는 성령님을 보내셨지요. 그리 살면, 주님의 평안과 능치 못함이 없음이 뒤따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말씀을 바로 이해하며, 하나님 자녀(= 신(神)), 존귀한 자로, 모든 것을 누리며 평안하게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