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히 10:19-25       말씀 제목:“우리가 힘쓸 개혁”

 

  종교개혁 기념 예배로 드립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그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임으로 개혁이 시작됐지요.‘루터의 종교개혁으로 누가 가장 이득을 보았을까요?’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누가 가장 득을 보았을까요? 종교개혁으로 개신교회가 시작했으니 개신교인일까요? 예수님을 바르게 믿게 되었으니 예수님일까요? 답은, 독일 인쇄업자라 합니다. 종교개혁 60여 년 전에, 구텐베르그가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많은 양을 빨리 인쇄할 수 있었으나, 막상 대량으로 찍을 게 없었지요.

 

  그런데, 당시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보다 무모한, 한 신부가 교황을 상대로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자, 우르르 몰려 그것을 찍어내, 독일은 물론이요, 온 유럽에 보냈습니다. 이어, 개혁하는 쪽에서 내는 성명, 논문, 책들과, 교황청에서 내는 반박과 해명서를 찍어내느라, 인쇄소가 바빴지요. 그뿐 아니라, 종교개혁으로 모든 이가 성경을 읽게 되어서, 개혁가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했고, 각국에서 자기 말로 번역한 성경책이 나오니, 인쇄소는 쉴 틈이 없었습니다. 개혁의 덕을 크게 봤지요.

 

  이 말씀으로 시작한 것은, 그것이 종교개혁이 성공한 이유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루터 이전에도 천주교의 문제들을 고발한 분이 여럿 있었으나, 그 주장이 널리 퍼져나가지 못했기에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잡혀서 화형을 당하고 끝났습니다. 그러나, 루터의 반박문은 발표되자, 두어 주가 안 돼 전 유럽에 퍼짐으로, 수많은 이들이 호응했기에, 교황청이 도저히 막을 수 없어서 개혁이 성공한 거지요. 마치 큰 산불이 나면 끄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틴 루터는, 독일에서 나서 자라서,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법대를 다녔는데, 어느 날, 친구와 들판 길을 걷다가, 옆에 걷던 친구가 벼락에 맞아 즉사했습니다. 그때‘어찌, 내가 아니고 친구가 죽었나? 인간이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회의에 빠져, 법대에서 신학교로 옮겨 졸업한 후, 신부가 되었지요. 친구의 죽음에서, 누구나 쉽게 죽을 수 있다는 깨달음에, 루터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교황청에 맞섰습니다.

 

  함께 부른 찬송가 585장은 루터가 작사, 작곡한 것으로‘내 주는 강한 성이니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종교개혁에 천주교를 포함해 주위의 박해가 심했기에, 이 찬송을 지어 불렀지요. 루터가 살던 방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한 벽면에 잉크 자국이 크게 있습니다. 루터가 어느 날 마귀의 유혹이 심하자, 마귀를 향해 던진 잉크병이 깨지며 잉크가 튀어서 생긴 자국이라 하니, 개혁은 악한 영과의 싸움이기도 했지요. 루터의 개혁은, 요한 칼빈 등으로 이어지며 개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며 외친 세 가지‘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을 살펴봅니다. 루터가‘오직 믿음’을 내세운 것은, 당시 천주교는 믿음보다는 고행이나 선행을 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루터는 그것이 옳지 않다며 95개 조 반박문의 많은 부분이, 면죄부 판매는 비판한 겁니다. 면죄부는 신부들이 각지에 다니면서, 죽은 조상의 공덕이 부족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연옥에 머무는데, 자녀가 면죄부를 사며 금화를 헌금함에 넣으면, 떨어지며 나는‘땡그랑’소리에, 조상의 혼이 천국에 간다고 했지요.

 

  바울이나 순교자 같은 성인들은 공덕이 많아 자신이 천국에 가고 남은 것이, 하늘 창고에 쌓여 있는데, 돈을 주고 그것을 사서, 조상의 부족한 공덕을 메운다는 것입니다. 루터가 이것을 비판한 이유는, 성 베드로 성당에 갔다가 깨달은 게 있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신부가 된 후, 남들이 하듯이 로마에 가서 성 베드로 성당의 돌계단을 맨 무릎으로 오르내렸는데, 그러는 것은, 무릎이 깨지고 피가 나며 아픈 고난을 겪으면, 구원받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겪는 것도 공덕을 쌓는 거지요.

 

  루터가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무릎이 깨져서 아프고 피가 나는데, 문득 든 생각이‘주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참혹한 고통과 죽임을 당하셨는데, 내 무릎 깨지는 정도로 구원을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돼.’그때, 떠오른 것이 롬 1:17 말씀이지요. 구약 하박국서의‘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것으로, 그 앞에‘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다.’는 복음을 듣고 믿으면, 믿음이 자라서 의인이 되어 구원에 이른다는 겁니다.

 

  두 번째‘오직 은혜’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를 보내셔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게 하신 것이 은혜요, 많은 이들 중에서, 그들보다 별로 낫지 않은 우리를 택해 예수 믿게 하신 것도 은혜입니다. 믿는 가정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믿은 것이 은혜요, 후에 자기 대에 처음 예수를 믿은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믿게 하신 것부터, 성도답게 살아가는 모든 것이 은혜지요. 이를 아는 성도는, 자신이 잘 믿는다고 자랑하거나, 남이 잘못 믿는다고 탓하지 않습니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요, 오직 은혜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하느라 그토록 수고하고, 온갖 박해를 당하면서도‘내가 무엇을 했다.’자랑하지 않고‘오직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 은혜로다.’고백했지요. 모든 것이 은혜임을 아는 성도는, 범사에 감사합니다. 남에게 아낌없이 베풉니다. 자신이 평안을 누리며, 이웃을 화평하게 하지요. 기쁨과 감사와 찬양이 이어집니다. 모두, 우리가 힘쓸 아름다운 성도의 삶이지요. 받은 은혜를 깨달으면 그리 삽니다.

 

  세 번째‘오직 말씀’마틴 루터가 이것을 외친 이유는, 당시 천주교는 성경보다 교황의 명령이나 전통을 중시하고, 일반인이 성경을 읽으면 잘못 해석할 수 있다며, 교황청에서 말씀을 해석해서 지시한 대로만 따라 살아야 한다고 했지요. 일반 성도는 성경을 읽지 못하게 했는데, 루터는‘그게 아니라 성도가 직접 성경을 읽어야 한다며, 오직 성경’한 것입니다. 루터는 이리 외칠 뿐 아니라,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일반 백성들이 읽을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먼저, 인간의 이성이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예를 들어, 당시 교회의 주장은 지구는 편편하고, 해와 별들이 지구를 돈다는 것으로, 오늘날 누구나 다 아는‘지구가 둥글고, 태양 주위를 돈다.’는 말을 하면, 잡혀가 큰 처벌을 받았지요. 그런 세상에, 사람들의 이성이 깨어나자, 천주교가 밀어붙인 면죄부에 대해, 루터가 옳지 않다고 비판하자, 백성들이‘옳소!’호응함으로,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앞서 말씀드린 활자 인쇄술이 발명입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신속히, 널리 유럽에 퍼저 나감으로 전 유럽의 호응을 받은 것이 큰 역할을 했지요. 셋째로, 지방 영주들의 세력이 커져서 왕이나 교황도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교황에게 대항한 루터는 전 같으며 잡혀가서 화형당했을 것을, 한 힘 있는 영주가 빼돌려 자기 성에 보호해서 무사했지요. 루터 자신이 지혜롭고 용감했으나, 시대를 잘 만났고, 하나님이 도우셔서 종교개혁을 이루어 냈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이 주장하는 말 중에‘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가 있지요. 구교가 개혁이 없이 천여 년을 지나며 많은 문제를 가졌듯, 종교개혁으로 시작한 개신교가 500여 년이 지나며, 여러 문제를 품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문제가 무엇인가 살피지 않고, 읽은 성경 말씀을 기반으로, 우리 개신교인들이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 나눕니다. 우리가 힘쓸 개혁이지요. 먼저, 믿는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다 제사장이 되었음을 믿고, 제사장답게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마틴 루터가, 개혁 때 주장한 것이‘만인제사장’믿는 이는 다 제사장이라 하지요. 말씀 19절의‘예수의 피를 힘입어 우리가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예수님이 십자가 죽으심으로, 믿는 이는 언제나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어, 우리도 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본당 앞의 저 커튼을 볼 때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짐을 기억하자고 자주 말씀드렸지요.

 

  목사만 성직자가 아니고, 믿는 여러분 모두 목회자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면, 그답게 살려 하지요. 경찰은 경찰답게, 군인은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고, 성도는, 오늘 말씀이 제사장이라 하니, 제사장답게 살아야 합니다. 믿는 이가 제사장이라는 말씀은 여기만 아니고, 사도 베드로도, 벧전 2:9에‘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하였고, 사도 요한은 계시록 1:6에‘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이라 했습니다.

 

  구약의 제사장의 역할은, 여호와 앞에 있으면서, 여호와 하나님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것이니, 우리가 다 제사장이라는 의미와 할 일은, 우리도 하나님 앞에 항상 있기를 힘쓰며, 안 믿는 이들과 주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거지요. 여러분이 다 제사장이니까, 제사장답게 살기 힘쓰는 것이, 우리가 힘쓸 종교개혁이지요.

 

  제사장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먼저, 히 10:22의 말씀에, 거짓이 아닌 참 마음과 세상의 헛된 믿음이 아니라 온전한 믿음을 갖기에 힘쓰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으며 옛 마음을 버리고 새 마음, 참 마음을 가지며 헛믿음을 버리고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 제사장 된 우리가 힘쓸 개혁입니다. 그리 살려면, 자신에게 자주 물어야 합니다.‘내가 예수 믿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내 자신이 주님을 향해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가? 주위에서 나를 예수 믿는 사람으로 볼까?’부족하면 고쳐야지요.

 

  둘째로, 23절에‘약속한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미쁘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니, 영생의 믿음과 소망을 굳게 잡아야 합니다. 천국을 소망하며 살면, 교만하지 않고, 환난 속에서도 능히 이겨내지요. 소망 속에 인내합니다. 셋째로, 24절‘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자신이 제사장임을 아는 성도는, 서로를 돌아봅니다.

 

 ‘저분은 얼굴이 왜 어둡지?’가족이 많이 아프다고 하니, 위해서 기도하며, 내 힘껏 도와야지, 우리가 힘쓸 것이요,‘내가 가장 힘들고 불쌍해.’는 내려놓아야지요. 마지막으로 25절‘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이 다가오니 모이기에 더욱 힘쓰라는 것입니다.

 

  어느 날, 한 교인이 목사님에게‘저는 혼자서도 성경 잘 읽고 이해하고 기도합니다. 하는 일이 바쁜데 꼭 교회에 와야 합니까? 한 시간 예배드리려고 오고 가는데 두 시간 이상 걸리는데요.’목사님이, 옆의 있던 화로에서 활활 타는 장작 한 개비를 들고 오라 합니다. 들고 오니 활활 타던 장작이 금새 불길이 줄어들고 꺼집니다. 장작이 혼자 타는 것이 아니라 옆의 장작과 함께 타지요. 목사님이‘이거 보세요. 모이기에 힘써야 더 잘 신앙 생활할 수 있습니다.’함께 모이는 곳에 주님이 함께하십니다.

 

  오늘 종교개혁 기념 예배를 드리면서, 종교개혁의 내용을 말씀드리며, 개혁 후에 시작된 개신교회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보이는 이때, 믿는 우리가 예수님 은혜로 제사장이 되었음을 믿고, 제사장답게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며, 믿는 이의 소망인 천국 영생을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하며, 모이기에 더 힘쓰자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리 힘쓰는 것이, 우리가 할 개혁임을 알고, 그리 사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